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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근황 :: 2010/02/08 14:51

1. 블로그가 먹통이 된지 몇 주만에 도저히 글을 써야지 안되겠다는 심정이 귀차니즘을 이겼다. 야호! (...얘 너 학교는 어떻게 다니니...)

2. DC는 90년만의 폭설로 도시 마비. Metro도 끊기고 도시가 온통 하얗다. 바야흐로 '스노우마겟돈'이라며 다들 난리. 지난번에 한 번 되게 고생한 이후로 도시가 경보 시스템을 잘 갖추게 되었는지 거의 설레발 수준의 폭설 경보를 발령해준 덕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 금요일 점심시간 즈음 *일찍 퇴근*했다. 이 때만 해도 살포시 내리는 눈과 갑자기 여유롭게 길어진 주말로 행복했는데! 그런데! 막상 주말 내내 줄곧 집에서 리딩하고, 굴러다니고, 티비보고, 레포트쓰고, 굴러다니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굴러다니고 이러면서 지냈더니 나가고싶다(엉엉). 안 나가는 것과 못 나가는 것의 심오한 심리적 차이를 느끼고 있다. 심지어는 내일 월요일 수업이 기대될 지경이었는데, 눈을 아직 다 못치우신 관계로 월요일 수업 모두 취소. 아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3. 그래도 오늘은 같은 아파트 사는 학교 동기 둘과 함께 셋이서 의기투합해 눈사람을 만들었다. 다들 처박혀 있기 지루했던게지! 여러분 한국의 눈사람이 2단인 것과는 달리 미국의 눈사람은 3단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래서 오늘의 눈사람은 미국식 3단 눈사람에 나뭇가지 넥타이에 black&white 목도리를 두르고 신문을 보는 시크한 Washingtonian으로 만들었다. 눈사람 만들기라니, 초등학교때 이후 처음이지 아마. 눈이 깨끗해서 중간중간 사각사각 베어먹기도 하고 푹신한 눈위에 앉아서 초집중+_+!!! 그리하야 2시간 정도 걸려 눈사람을 완성하고는, 셋다 저질체력 대학원생들인지라 만들자마자 사진 몇개 찍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쓰러져 낮잠잤다는 (...)

4. 드디어 ipod 장만, 보라색 나노! 주변 친구들은 모두 '설마 지금 아이팟 첨 산거냐' 라며 뜨악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 사실 이것도 5년간 충성되이 일하던 삼성 MP3가 운명을 달리하시고서야 쳐다보게 된 물건인데, 뭐 사실 그깟 MP3 player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살다가 문득 MP3 고장난 이후로 단 한번도 gym에 운동을 하러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질렀다. 역시 gym에는 노래들으러 가는 거야... 그나저나 ipad 출시에 사람들이 모두 들떠있을 때, 커다란 애플 매장에 들어가, 북적대는 ipad/iphone코너와 대비되어 왠지 황량해 보이는 ipod nano 코너에 가서 나홀로 즐거이 구입하는 즐거움(!?)을 누렸다는! 이제 운동 열심히 할 수 있다! 아자!

5. 학교 이야기, 이번 학기 듣는 슈퍼울트라인터레스팅 수업들 이야기, 새로 시작한 인턴 이야기, 또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들도 곧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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