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saturday off :: 2009/11/08 14:14
이번 주말은 'stay-in' 하리라 맘먹고 보내고 있다. 학기 초에 장만한 하얀 운동화가 칙칙해지도록 지난 한 달 내 싸돌아다녔던지라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 주말 내로 끝내야 하는 일들이 많기는 하지만, 금요일 일요일에 열심히 공부하는 대신 오늘은 푹 쉬기로 맘먹었다. 오랫만에 gym에 가서 운동도 하고 서점도 가고 장도 보고 맛있는 요리도 해먹었다. 요리에는 영 취미가 없는 나의 털털이 룸메이트는 내가 요리를 할 때마다 장난성 질투를 하며 나를 'madam chef'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가끔 내가 얼렁뚱땅 만든 음식을 권하고 나눠주기는데 워낙 '음식 나눠먹는 문화'가 없는 이곳 아이인지라 받아먹는 걸 너무 미안해해서 매번 권하는 것도 관두었다. 한국문화에서 음식이란 뭐 거의 common goods 라고 설명해 주긴 했지만서도, 익숙하지 않은 나눠먹기 문화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생감자에 소금쳐서 아삭아삭 맛있게 먹는 네가 나는 좀 걱정된단다 룸메야... 저녁 즈음에는 심지어는 여유롭게 인터넷으로 '무한도전'도 봤다. 아니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한국음식 만드는 특집이었다...맛있겠더라 으헝헝헝헝허어어넘ㅇ헝런ㅇㅎ머....해물탕 아구찜 떡갈비 먹고싶어어어엄어ㅓ허넝러ㄴㅁ허ㅓㅇㄴㅁ......흑. 그래도 오랫만에 한국 TV 보니 정겹고 좋더라. 엄마랑 며칠에 한 번씩 통화하는 것 말고는 국어를 사용할 기회도 잘 없다가 오랫만에 내나라말로 말장난 들으니까 이렇게 재밌을수가!!! 한국 있을때도 안 보던 무한도전을 오늘 보면서 왜 유학생들, 교포들이 한국 비디오를 빌려 보는지 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순 먹는 이야기다. 시계를 보니 벌써 자정이다. 모든 음식이 맛있어지는 바로 마법의 시간, 자정! 아 얼른 자야지. 즐거운 하루였다.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