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4월 10일 :: 2008/04/10 23:40
마치 중간고사의 전주곡처럼 느껴지는- 퀴즈를 보았다. 그렇게 간단하지도, 쓰지 못할만큼 어렵지도 않은 문제였다. 여느때처럼, 내가 보지 못하는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았을 사람의 글이 궁금해졌다. 날씨가 점점 따듯해지고 있다. 이제는 끊기를 체념해 버린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매일 아침 학교로 걸어가는 15분 정도의 거리에도 그리고 학교 교정에도 꽃이 가득 피어서 예쁘다. 사람들과 만나서 웃고 이야기하고 고민하면서 밥을 먹었다. 후식으로 따뜻한 차가 아니라 차가운 포카리 스웨트를 찾게 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난다. 공기는 맑고 가볍고, 수영장의 물은 기분 좋을 정도로 차갑다. 시험도 다가오고, 논문도 써야 하고, 원서도 내야 하고, 과제도 해야 하지만 꼭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며칠 전에 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굴려보는 여유도 부린다. 그리고는 갑자기 요걸 제대로 리뷰를 쓰려니 니체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즐거운 걱정이 들기도 한다. 며칠전에 또 질러버린 책 몇 권을 침대 머리맡에 쌓아두고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다. 꽃 속에 파묻힌 벤치에 앉아서 고전을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4월은 이름도 날씨도 꽃들도 공기도 가장 아름다운 달이지만 늘 가장 짧게 지나가 버리는 달이어서, 4월 내에 끝내야 하는 일들과 4월에 누려야 할 것들이 그래서 4월 10일이라는 날짜엔 유난히 무겁게 다가온다. 벌써 이 아깝고 찬란한 4월이 다 지나가 버린 것만 같아서.

두서없이 글을 쓰고서는, 위의 블로그에서 언젠가 본 하늘 사진이 생각나서 찾으러 가 봤더니
4월 예찬에 벚꽃 사진이 짜잔 하고 나타나서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거침없이 불펌..(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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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그 잔인한 이름이여.
Tracked from R-로망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 2008/05/27 22:17 | DELZarin's photo from http://blog.naver.com/watercatt 벚꽃지다 - Malo‘내년 사월에는 같이 벚꽃구경가자.’갑자기 그가 했던 말중 한 문장이 생각났다. 그 뒤로 내가 원하지 않았던 꼬리에 꼬리..



